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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게세 공원을 떠나 카리칼라 욕장으로 향했다. 거리가 조금 멀기에 버스를 탔다. 약 20분정도 소요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거대한 유적지가 보인다. 잘 맞게 찾아온 듯

 

 

카리칼라 욕장. 이탈리아어로는 Terme di Caracalla

 

 

카라칼라 욕장

로마에서 두번째로 큰 공중 목욕탕. 서기 212년~217년사이에 건축되었다. 530년 정도까지 운영되었다. 카라칼라는 211년부터 217년까지 재위한 로마황제로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폭군이었다. 라이벌 관계였던 동생도 죽이는 등 자신의 정적은 다 숙청한 인물로 그가 세운 이 욕장이 카라칼라 욕장이다. 효과적인 급수 시스템과 난방 및 배수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고대 시대에 건축된 가장 고급스러운 목욕탕이었다. 1,0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입장 가격은 8유로. 구글 지도에는 일요일은 휴뮤라고 적혀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입장이 가능하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과거에는 오른쪽의 모습과 같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로마시민들의 휴식처였다.

 

 

1만 3천명의 전쟁포로가 동원되어 건물 부지를 평탄하게 만들었으며, 매일 약 6천명의 상인이 관여되었으며 2,100만개 이상의 벽돌이 필요하였고 600명의 대리석 노동자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고대에 벽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다 약탈되었다고 한다.  

 

 

모자이크 장식의 돌들이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한다.

 

 

실제로 이 곳에서 목욕을 했던 로마 귀족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욕탕에 몸을 담갔을까?

 

 

로마의 건축 기술은 당대 최고였던 것이 분명하다. 서기 200년이면 우리나라는 삼국시기가 태동할 무렵인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그 위용을 실제로 느낄 수 있다. 아치형의 문, 높게 쌓아올린 벽돌, 조각조각 파괴된 돌 사이에 보이는 훌륭한 예술작품 등은 2천년 가까이 된 지금에도 생생하다.

 

 

지금은 덩그러니 놓여있는 돌조각. 돌조각속에서도 그들의 섬세한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타일 무늬의 모양은 현재관점에서 봐도 세련되다고 평가될 만 하다.

 

 

카라칼라 욕장은 한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여기가 메인 욕장의 벽면. 올림픽 사이즈의 욕장이 있었으며 훌륭한 건축조각들로 장식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그 위용을 간접적이나마 알려주는 벽에 흔적이 남아있다.

 

 

이런 모양이었다고 한다.

 

 

이것을 만든 노예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로마에 남아있는 수많은 유적들은 그들의 피와 땀이 아닐까?

 

 

카리칼라 욕장은 로마 역사나 건축물에 관심이 있으면 와볼만한 곳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제국에서 살던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상 그리고 건축에 대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콜로세움으로 가는길에 있는 진실의 입으로 갔다.

 

 

로마의 휴일에 나와서 역시 유명해진 이곳. 진실에 입에 손 넣는 사진을 찍으려면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줄을 서야한다. 이 철망 안에 바로 진실의 입이 있다.

 

 

진실의 입

바다의 신인 '트리톤'의 얼굴을 담고 있으며 원래 하수도의 덮개였다고 한다.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강의 신 플루비우스가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함.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입구 한쪽 벽면에 위치하고 있다.

 

어떤 한국인 가이드가 아이패드로 로마의 휴일에서 진실의 입 나온 장면을 보여주며

'여기가 바로 이 영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보고 오실래요' 하자,

몇분이 '그냥 다른데로 갑시다.' 크게 말하니 그 단체는 이곳이 스킵되었다. 분명 일부는 사진찍고 싶어했을텐데 ㅎㅎ

나도 줄이 너무 길어서 진실의 입에 손 넣는 것은 포기. 철망 안으로 사진기를 꾸역꾸역 밀어넣어 이렇게 사진만 찍은 걸로 만족했다.

 

자 하이라이트인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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