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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나바스거리에는 타바즈바로 가득하다. 길거리에 앉아서 나긋한 오후를 즐기는 현지 사람들,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지도를 보는 관광객들이 타파즈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낮에도 이런 생동감 있는 모습이 절로 우리를 이 타바즈바로 이끌었다.

 

맛이 없으면 사람들이 없겠지란 편견으로 타파즈바를 둘러보다가 어느정도 사람이 있는 가게의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스페인은 샹그리아가 진리

 

안달루시아에서는 샹그리아 또는 맥주등 드링크를 시키면 이렇게 타파즈가 무료로 나온다. 공짜가 제일 맛있는 법. 생선은 바삭바삭했고 토마토는 상큼했다. 타파즈 먹는 재미가 나름 쏠쏠함

 

한국에서는 '맛'이라고 부르는 조개. 아 진짜 감칠맛 났다. 입에서 살살녹는 맛이 진짜 하... 하지만 양이 너무 적은게 아쉽

 

먹물빠에아. 먹으면 이빨이 재가 묻은 것 처럼 검게 변한다. 비쥬얼 자체가 너무 탄거 같은데 과연 먹어도 될까하다가 막상 맛있어서 싹싹 다 먹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몸에는 많이 좋지는 않을듯  

 

밥을 먹고 근처에 있는 그라나다 성당으로 갔다.

 

그라나다 대성당

16세기~18세기 초에 걸쳐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세운 로마가톨릭교회.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무데하르 양식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입장료는 5유로.

1492년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여왕과 아라곤의 왕 페르난도 부부가 그라나다의 무슬림을 물리치고 정복하였다. 그라나다 정복 후 무슬림 흔적을 없애기 위해 알함브라 궁전을 철거하고 그 곳에 성당을 지으려고 했으나 결국 이 곳에 있는 이슬람 모스크를 없애고 짓게 되었다.

 

거대하다. 그리고 다른 대성당과 달리 사람들이 많지않아 산만하지 않다.

 

입장료 5유로가 들고 세비야 대성당에 갈 것이므로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입구에서 간만 살짝~

 

그라나다 거리는 평화롭고 운치있다. 딱 걷기 좋은 곳. 알아서 걸어지는 곳이랄까.

 

 

다음 목적지는 알바이신 지구. 알바이신 지구로 가려면 먼저 칼데레리아 누에바(Caldereria Nueva) 거리로 가면 된다. 이곳은 이슬람 분위기가 그윽한 상점들이 거리 양옆으로 가득하다. 이 거리를 쭉 올라가면 알바이신 지구가 나온다.

 

와이프는 터키에 온 것 같다고 한다.

 

알바이신 지구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르막길로 올라가야한다. 칼데레리아 누에바 거리에서 10분정도 올라가다 보면 벽면이 하얀 이슬람스탈의 집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부터 알바이신 지구이다. 알바이신 지구는 이슬람이 거주하는 넓은 지역이다.

 

알바이신 지구

이슬람 교도들이 처음 쌓은 성채 도시로, 그라나다에서 무어인의 자취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다. 원래는 품격있는 거리였으나 그라나다가 기독교에 점령당하고 무어인들이 아프리카로 물러나자 추방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1994년 지정 범위가 확대되어 복구기 이루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오묘한 연보라색을 띤 꽃 아래의 골목에서 혼자 기타를 치며 '알함브라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는 이분. 이날의 베스트 사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잘 찍었다.

이국적이고 비탈진 좁은 골목골목을 알함브라의 추억을 들으면서 거니는 느낌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르리라

 

알바이신 지구로 들어온 것 같다.

 

하얀 벽, 그리고 이슬람 장식. 알바이신 지구의 특징이다.  

 

 

그라나다를 좀더 위에서 보기 위해서 산미구엘 성당으로 향했다. 참고로 가장 유명한 전망대는 니콜라스 전망대이다. 우리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그라나다를 내려다 보고싶어서 조금 더 언덕위로 갔다.

 

멀리 보이는 것이 산미구엘 성당. 깔려져 있는 것은 왠지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의 느낌? 교회길인데 계단 장식은 무슬림틱하다.

 

과거에 그라나다는 성채도시어서 성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남아있다. 성당까지는 못가고 이 곳에서 전망 감상을 실시

 

그라나다의 전경. 사람이 우리 둘 밖에 없었다. 못된 사람이 올까봐 무서웠기도 했지만 이런 좋은 전망장소에서 둘만이 호젓하게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매우 정말이지 행복했다. 왼쪽 언덕에 있는 건물이 알함브라 궁전

 

다음날에 갈 알함브라궁전. 멀리서 봐도 규모가 웅장하다. 설렘 주의

 

칼데레리아 누에바에서 산미구엘 성당까지 1.5킬로정도 된다. 천천히 걸으면 30분 거리. 다시 왔던 길을 곱씹으며 내려왔다.

 

이름을 이슬람어로 써주는 아저씨. 2유로이다. 아랍어란 참 신기하다. 그 사람들은 한글을 보면 신기하다고 생각하겠지...

 

알바이신 지구까지 버스로 가서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구경하고 다시 버스로 내려오는 사람도 많이보았다. 개인적으로 칼데레리아 누에바거리에서 니콜라스 전망대까지 걸어서 보고 오는 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20분이면 갈 수 있고, 이슬람 문화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있다. 무엇보다 걷는 것이(나만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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